부산 여행 코스

요즘 날씨도 너무 좋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인지라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고 국내여행이라도 가야겠다고 결심하여 가족들과 함께 부산으로 떠났다. 평소 바다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들은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 호텔 숙소를 예약했고 체크인 후 바로 바닷가로 나갔다. 낮 동안 실컷 물놀이를 한 뒤 배가 고파져 회센터 쪽으로 이동해서 신선한 회를 맛보았다. 그리고 밤바다를 바라보며 산책을 했다. 다음날 아침 체크아웃을 하고 해동용궁사라는 절에 갔다.

 

탁 트인 바다 전망 덕분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나름 알차게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유독 빨리 흐르는 것 같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전혀 다른 세상에 와있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번 여행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우선 바다가 보이는 뷰가 환상적이었고 시설도 깔끔해서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인해 식당 영업시간이 단축되어 저녁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포장 주문이 가능해서 다행이었다. 다음번에 또 가게 된다면 좀 더 여유 있게 일정을 잡고 가고 싶다.

 

여행하면 역시 먹방 아니겠는가? 이번 여행에서는 맛집 탐방보다는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위주로 먹었다. 먼저 해운대 암소갈비집이라는 식당에 갔는데 소문대로 손님이 바글바글했다. 생갈비랑 양념갈비 둘 다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양념갈비가 더 맛있었다. 다음 코스는 기장 연화리 해녀촌이었는데 전복죽이랑 해산물 모듬 세트가 기가 막혔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송정해수욕장 근처 명품물회였는데 새콤달콤한 육수가 입맛을 돋우었다. 이렇게 1박 2일간 맛있는 음식 먹고 멋진 풍경 보면서 제대로 힐링하고 왔다.

 

여행지 선택 기준은 각자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엔 볼거리보다는 먹거리나 즐길 거리가 우선이다. 물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추억을 쌓는 게 더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이번 부산 여행 역시 그랬다.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물회랑 생선구이를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또 저녁에는 싱싱한 회를 먹으며 소주 한잔 기울였는데 이게 바로 소확행이구나 싶었다. 마지막 날에는 용궁사에 들러 소원도 빌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돌이켜보니 1박 2일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알차고 즐거웠다. 만약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그땐 좀 더 여유 있게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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